금원산에 터를 잡은, 13명의 골드몽은 사랑과 질투, 웃음과 울음, 분노와 용서 등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풍부해진 감성때문에 시끌벅적 지냈지만, 어느때보다 즐겁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골드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했고,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그들 위로 광산 전체가 내려앉고 있었다. 서둘러 피한다는 것이 모두 광산 안쪽 갱도로 피하게 되었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던 것이 모두가 갖힌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갱도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출구가 막혀버렸다. 이같은 상황에 골드몽중 어느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장비는 모두 흙더미에 묻혔고, 적막한 어둠속에 갇히고 말았다.

타박상을 입거나 피가 난 골드몽은 더러 있었지만, 다행히 뼈가 부러진 골드몽은 없었다. 실종자도 없었다. 지휘관;사데기가 조용히 대책을 고민하는 동안, 누구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한탄과 울음, 성난 말다툼이 이어졌다.곧 사데기의 지휘하에 혼란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갱도에 있는 전등과 해드램프를 이용해 빛을 밝히고 주변을 살폈다. 연장을 찾았지만, 갱도 어디에도 연장은 없었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이내 램프를 끄고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모든 감각마저 상실됐다. 기력은 떨어져갔지만 먹을것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광물을 먹지만, 조리되지 않은 광물은 먹지 못하고 물도 없었다.

한편, 마을에서는 산사태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느 일상과 다름없이 생활했다. 그런데, 이틀에 한번 음식을 가지러 내려오던 골드몽의 발길이 끊어졌다. 부엌에 준비해 둔 음식은 그대로 있고 7일째 아무 소식이 없었다. 사람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결국, 마을 이장님의 인솔하에 골드몽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마을 사람들은 광산 현장에 도착하고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 
서둘러 산사태가 난 곳으로 가서 소리쳐 부르고 돌맹이를 딱딱 부딪쳐 귀를 대고 생사를 확인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어떤 반응도 없었다. 
사람들은 골드몽의 죽음을 직감하고 슬픔에 잠겼다. 그러나 포기하지말고 무너진 흙더미를 파자는 의견이 나왔을때,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동조하고 서둘러 마을로 내려가 장비와 도구를 가져왔다.

갱도에 갖힌 13명의 골드몽은, 이제 차분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등은 미약하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어떤 희망도 가질 수가 없었다.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 과자, 과일, 육포와 사탕을 모아 아주 조금씩 나눠먹기를 10일째, 이제 그마저도 다 떨어져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아끼려고 하루 종일 누워 잠만 잤다. 헛것을 보고 악몽에 시달리는 이도 있었다.
굶주림과 갈증, 32℃의 더위와 95%의 습도는 갱도에서의 어떤 활동도 좌절하게 했고, 점점 몸을 뒤덮는 곰팡이는 골드몽의 죽음을 예견했다.

그때 서서히 감지되는 드릴과 곡갱이 소리는 희미한 실신상태에 빠져있던 골드몽을 깨웠고 그들의 온 말초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이내 그것이 사람들의 구조활동이란 확신이 들었을때, 갱도는 환희와 눈물의 고성이 울려퍼졌다. 모두가 힘껏 소리치고 벽을 두드렸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드디어 밝은 빛과 함께 시원하고 상쾌한 밖의 공기가 갱도로 휘몰아쳤다.

골드몽은 너무나 행복했다. 기쁨의 환호성을 사람들과 나누었다. 
사람들은 골드몽을 위해 음식을 준비했고, 지독한 허기로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갱도에서의 지독한 굶주림에 갈망하던 그 음식들이었다. 어느 누구도 광물을 찾지 않았다. 이제 골드몽은 사람들과 같은 것을 먹고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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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금을 먹는 원숭이 골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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